경로 파괴 벤치마킹

우리가 연구개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벤치마킹이다.

벤치마킹은 원래 토목 공학에서 측량을 할 때 쓰는 기준점인 벤치마크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경쟁사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여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을 더욱 우수하게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경쟁사을 평가해서 우리가 어디까지 개발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Ruler와 같은 기능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벤치마킹하는 경쟁사 제품은 최소한 3년에서 5년 전에 설계하여 상품화 된 것이다. 반면,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은 앞으로 미래에 판매할 제품이다. 즉 현재의 경쟁사보다 훨씬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벤치마킹 개념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즉, 경로 파괴 벤치마킹 (Path Break Benchmarking)을 하자는 것이다.

벤치마킹은 강아지가 주인이 이동하는 뒤를 졸졸 따라가는 것과 같다. 벤치마킹이란 단어보다는 추종 (Following)으로 바꿔야 한다. 경로 파괴 벤치마킹은 엄마가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아이가 갈 곳에 미리 가서 아이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경로 파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사 분석과 병행하여 선진 경쟁사의 개발 동향, 트렌드를 미리 예측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업체가 참여하는 학회, 신기술 전시회를 활용하면 좋다. 전시회를둘러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의 연구 개발 동향을 질문해 보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질문하는 방법은 ‘글로벌 업체는어떤 방향으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는가?, 향후 이 시스템에서 부품은 어떤 방향으로 개발되어 갈 것 인가?’ 등을 질문하는 것이다. 프로 바둑 기사는 상대방과 말 한마디 하지 않지만 상대방의 생각을 여러 방향으로 예측을 한 후에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한다.

엔지니어는 더 쉽지 않은가? 경쟁업체가 직접 이야기해 주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사 업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허맵 분석, 경쟁사 제품 벤치마킹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프로 바둑 기사보다는 엔지니어가 ‘행복설계’를 하기에 좋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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