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과 오케스트라는 ‘예술’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 분야만 본다는 것이다.
2013년 1월, 대학원 자동차공학과에 입학한 딸과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간 적이 있다. 음악회가 끝나고 무엇을 느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딸은 대학원을 마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지휘자 보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각자 맡은 연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졌다고 이야기했다. 반면에, 나는 개인 보다는 지휘자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세계 최고의 화음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지휘하는지, 어떤 동작에서 어느 악기의 소리가 나는지, 연주자의 장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개인보다는 오케스트라 전체를 위해 어떻게 배려 하는지 등이 관심사였다.
엔지니어도 마찬가지다.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을 가질 때 해결책은 반드시 떠오른다. 엔지니어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일하라는 것은, 관심을 가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터넷 세상이다. 지식은 누구든지 쉽게 구할 수 있다. 배우거나 실천하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에 의한 지혜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데, 그들은 함께 조화를 이뤄낸다. 이처럼 우리는 선배 엔지니어의 노하우를 어떻게 전달할지 검토해야 한다. 일본 글로벌 기업들이 30여 년의 엔지니어를 신입 엔지니어로 교체한 후에 겪고 있는 아픈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팀장, 실장 등 선배는 경험과 지혜를 어떻게 전달할지 연구해야 한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후배 엔지니어 육성이기때문이다. 집안에서 자녀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과 같다. 부하 육성이야말로 ‘행복설계’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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