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부적의 비밀

기원과 상징의 문화,  부적의 비밀 (자현스님 지음, 김재일 그림) 독서 노트 다.

부적을 떠 올리면, 일반적으로 “낡은 미신” 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독서 노트 독후감을 한 문장으로 쓰면,

부적은 선(善)을 증장하고 악(惡)을 소멸하는 신비한 힘이 깃든 그림과 글씨 다. 넓게 보면, 국기, 회사 로고, 이름도 부적 이다.』

애플, 스타벅스 로그는 좋은 것이고,  부적은 나쁘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책의 내용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을  정리해 본다.  

상세한 내용은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길 간추해요.

저자, 자현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 교무국장,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 교수와 불교학 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계신다.

서 문

그림을 통해 염원을 표출하고,  상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은 문화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의 교통 표지판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함께해 온 유구한 문화이다.

애플의 로고 “베어 문 사과”는 “창조의 열매, 애플”로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력의 상징 이다.

스타벅스의 로고 “사이렌”은 정령을 차용해서 대중들을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하려는 현대판 주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비해, 옛날부터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사용되어 온 우리의 처용도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이제 우리의 부적 문화도 민속 신앙과 미신이라는 편견과 오해를 넘어서야 한다.  

부적도 이모티콘 처럼 밝고 재미있게, 그 상징에 담긴 유구한 바람과 희망이 재창조 되어 깨어나야 한다.

Ⅰ  부적의 의미와 기원을 찾아서

符籍 부적 이란  符節 부절과 文書 문서를 결합한 신비한 힘이 깃든 그림과 글씨다.

우리의 태극기

태극기는 주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역을 공식처럼 기호로 정리한 것이 바로 태극기 다.

주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극, 음양 그리고 팔괘 다. 

팔괘는  乾 하늘천 건,  兌 바꿀 태,  離 불화 리,  震 벼락 진,  巽 손괘 손,  坎 물수 감,  艮 어긋날 간,  坤 땅지 곤 이다.  

태극기에는 건 (하늘),  곤 (땅),  감 (물),  리 (불)가 표현되어 있다.

태극기는 가장 철학적인 국기인 동시에, 동아시아 부적의 효시 라고 이를 만하다.  

불교의 원이삼점 (원 안에 삼점)

원을 좀 더 굵게 처리해 이를 “삼보륜” 으로 공식화했다. 

삼보륜이란, 불 · 법 · 승의 삼보가 법륜이 되어 모든 삿된 가르침을 물리치고 영원히 굴러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국 부적의 기원

윷판 암각화와 곡옥에서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  

윷판은 중앙의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이 동서남북으로 배열된 고대의 천문도 다.

곡옥이란 태양신을 나타내는 부적이었다. 두 개의 곡옥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결합하면 태극 문양이 된다.

한국의 부적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후한 시대 (서기 200년 경)의 학자인 응소가 찬술한 『풍속통의』 “복숭아 나무 패”를 들 수 있다.

벽사계의 신화, 처용

처용과 역신 (전염병 혹은 천연두)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삼국유사』 설화 다.

처용 설화는 “처용가”와 “처용무” 그리고 “처용 그림” 즉  <처용도>.가 발생한 배경이 된다. 

통일신라의 <처용도>는 우리나라 그림 부적 중 가장 오래된 연원을 가지고 있다.

<처용도>는 역신을 막는 부적 백신이다.

전염병도 역신으로 의인화했다.

과거에는 질병과 액운을 구별하지 않고,  귀신이나 삿된 기운의 작용으로 뭉뚱그려서 이해했다는 점이다.

불교에서 약사여래 부처님은 질병의 치료자인 동시에 운명의 수호자이기도 하다.

<달마도>는 선불교의 시조다.  당나라 말, 중국 불교의 주류가 되는 선불교 안에서 신격화된 인물이다.

<처용도>에 상응할 수 있는 불교적인 그림이 <달마도> 라고 한다면,

글씨 부적으로는 의상대사 (625~702년)의  『화엄일승법계도』 , 즉 『법계도』 또는  『법성게』 라고 하는 부적 이다.

한국 화엄경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668년 찬출한 『법계도』는 대승 불교의 최고 경전인 60권 『화엄경』을 210자의 게송으로 축약한 한국 불교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저술이다.  

금강경탑다라니

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금강경』 전체를 하나의 연결 구조 속에서 탑으로 형상화한 문자 다라니 다.

불교는 깨달음을 통해 대 자유를 성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 다.

1268년 제작돼 수원 용주사 탑에 봉안된 고려시대 부적 10종 등은 불교의 부적 수용 연원, 사물의 근원에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의 부적 수용은 중국의 문화가 강하게 작용하는 유교의 조선에 오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부적은 길상과 벽사로 구분된다. 

길상은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법” 이고, 

벽사는 ” 재앙을 소멸하는 방법”에 해당 된다. 

쉽게 말해,  부적은 선을 증장하고 악을 소멸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Ⅱ  문명 발전에 영향을 미친 부적의 세계

부적의 용도는 “길상의 증장”과  “삿됨의 배척”으로 구분된다.

삿됨 이란,  삿된 기운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으며, 악령과 같은 귀신의 장난이나 저주 및 질병의 나쁜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록으로 본다면,  부적의 연원이 한의학 보다 더 오래 되었다.

불교는 윤회론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존속하다가 다음 생으로 윤회 하게 된다.   이때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원하는 종교 의식이 바로 49재 천도재 다.

그러나, 동아시아 전통에는 윤회론이 없다. 

귀신은 죽은 후에도 산 사람과 함께 존재한다고 믿는 전통 이다. 

즉,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같은 공간 안에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제삿밥 이라는 에너지를 공급해주어야만 했다.

부적은 귀신에게 1차로 표지판의 기능을 한다. 

귀신 부적이 귀신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강렬한 붉은 주사가 목적에 합당하다.

조선 후기에는 귀신의 문제를 처리할 때, 부적과 함께 귀신을 물리치는 경문을 독송 하기도 했다. 

가장 강력한 것이 『옥추경』

가장 폭넓은 것은 『천지팔양신주경』 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로는 『날마다 좋은 날』 이다.

“날마다 좋은 날이요. 달마다 좋은 달이요. 해마다 좋은 해로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면 문제가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 삶의 부적 요소들.   부적은 미신인가?

길상을 바라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공통된 속성 이다.

부적은 단순한 미신 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행복 추구에 맞닿아 있는 가장 오랜 기원을 가진 바람의 상징인 것이다.

공자의 “敬而遠之 경이원지”,  즉 “귀신은 공경은 하지만 멀리하는 것이 지혜다”

부적 역시, 미신은 아니다.  

그러나 부적만을 믿는다면,  이는 맹신 이고, 미신으로 전락하고 만다.

한양 도성의 건립 과정에서 글자를 통한 부적의 의미가 파악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즉, 부적은 국가 권위에도 수용된 유서 깊은 조선의 문화였던 것이다.

조선이 유교를 내세우면서 숭유억불을 단행한 왕조임에도 불상에는 모두 황금색이 사용되었다. 

이는 불교가 억압을 받더라도, 부처님은 성인이었기 때문에 황금색의 사용이 가능했던 까닭 이다.

향은 공간을 정화하기 위함이다. 

향은 이집트나 인도와 같은 무더운 기후에서는 공간의 냄새를 제거하는 정화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천주교에서도 미사 때 향으로 주위를 정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향은 이집트에서 신에게 올리는 성물로 발전하여, 인도로 전래했다.   이후 불교를 타고 동아시아로 전파되었다.

이집트에서 향이 신에게 올리는 첫 번째 성물이 된 이유는 모든 것을 갖추어 부족함이 없는 신도 좋은 향을 올리면 기뻐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향을 사르는 행위는 “정화”와 “기원의 성취” 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현대에 구입하는 부적은 대부분 접어서 부적집에 넣어서 주는데,  이렇게 받은 부적은 별도의 이야기가 없는 한 굳이 펼칠 필요가 없다.

부적을 휴대하는 방식은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이다.

Ⅲ  부적의 모양과 세계

부적은 형태와 내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형태는 그림,  문자,  그림과 문자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그리고 내용은 길상과 벽사로 두 가지로 나뉜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 중인 다양한 부적들 (아래)

Ⅳ  다양한 부적 문화

좋은 운을 부르는 길상 부적

옥추령부 (옥추경 속 최고의 신령한 부적, 아래),  적갑부 (부적 중에 부적이라는 의미로 모든 소망을 성취하는 부적),   소원성취부,  만사대길부,  가정화합부,  금은자래부,  초재부,  북두자광부,  태세부,  옴마니발묘부,  선신수호부,  통선부 등이 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 부적

제살부 (모든 나쁜 살을 제거하는 부적),  관재구설소멸부,  귀신불침부,  태을부,  옥추삼재부,  제흉액부,  제요멸사죄마부,  요괴퇴치부 등이 있다.

질병을 치료하는 부적

백병치료부,  질병소멸부,  제병치료부,  약왕부,  불면증치료부,  치통치료부,  요통치료부,  암치료부,  정신병치료부,  이명치료부,  비문증치료부,  한열치료부,  불치병치료부,  금주부,  멀리부 등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부적

합격부,  승소부,  매매부,  학업진취부,  대초관직부,  안정공부부,  당첨부 등이 있다.

사랑과 인연에 관한 부적

남녀상응부,  부부화합부,  관태방지부,  사랑성취부,  외도방지부,  인연단절부,  봉황부 등이 있다.

출산과 가족에 관한 부적

구자손부,   순산부,  총명부,  보태부,  유부,  생자부 등이 있다.

안전을 기원하는 부적

안전운행부,  입산부,  보행신비부 등이 있다.

불교와 관련된 부적

부적은 도교와 무속을 배경으로 해서 삶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불교가 서기 67년에 중국으로 전해지고 동아시아로 정착하면서,  불교 역시 부적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불교 부적이다.

불교 부적은 수행의 완성과 사후의 극락왕생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룬다

당득견불부,  면죄성불부,  왕생정토부,  파지옥생정토부,  탈지옥부 등이 있다.

장수와 관련된 부적

연수명부

특이하고 재미있는 부적들

목에 걸린 가시를 해소하는 부적, 물을 정수해 주는 부적, 술 깨는 부적, 자물쇠 푸는 부적, 조류분뇨채소부, 주술극복부, 첩을 떼는 부적, 빚을 받아내는 부적, 개를 길들이는 부적, 분실물을 찾는 부적, 기우부, 기청부, 시체가 웃을 때 사용하는 부적 등이 있다.

좋은 운을 부르는 길상 부적

최고의 부적 옥추령부를 선물로 받으세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의 부적입니다. 매일매일 좋은 날 되세요.

출처 : 부적의 비밀,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초판 1쇄 2023.1.2. , 펴낸곳 모과나무

글쓰기 2023.2.25. 업데이트 2023.3.02.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