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같은 시기에 큰 별이라고 할 수 있는 두분이 있다.
박지원과 정약용이다.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은 평행선과 같다.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헤어지지도 않는다.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고미숙 지음) 독서 노트 다.
상세한 내용은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유쾌한 노마드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注) 노마드, Nomad. 유목민에서 나온 말이다.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치열한 앙가주망,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注) 앙가주망, engagement. 사르트르의 용어로 사회, 정치 문제에 관여하고 참여하면서, 자유롭게 자기 실존을 성취하는 일
이 책은 연암과 다산의 라이벌 평전이다.
평전이란 어떤 사람의 일생을 평론을 곁들여 적은 책을 말한다.
그들을 둘러싼 세 개의 미스터리
하나, 연암과 다산은 만나지 않았다.
연암과 다산은 비슷한 시기에 서울 사대문 안에서 살았는데도 왜 만나지 못했나 ?!
두 사람들 ‘사이’엔 정조대왕이 있었다.
나이 차이는 25세다.
연암은 1737년생이고, 다산이 1762년생이다
둘, “노 코멘트”에 담긴 뜻은 ?
연암은 다산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다산은 연암에 대해 ‘차갑게’ 언급했다.
셋, 이렇게 ‘다를’ 수가 !
조선 후기 실학은 성호 이익 (호, 이름)으로부터 비롯한다.
성호는 중농학파, 연암 그룹은 이용후생을 설파한 중상학파, 다산은 경세치용학파 다.
주) 중농학파는 농업 문제의 해결을 중시하는 실학자. 중상학파는 상공업의 발달을 통해 사회의 번영을 이룩할 것을 주장한 학파. 경세치용학파는 농업을 중심으로 한 제도 개혁을 주장했던 실학자 일파.
전세계 지성사에서도 이런 팽팽한 맞수는 실로 드물다.
1장 물과 불 – 파동과 입자
연암과 다산.
박지원이나 정약용이라는 이름보다 호를 더 애호한다.
연암 박지원은 개성 근처의 골짜기 ‘연암협’,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의 ‘다산초당’
연암은 노론 벽파다. 소설과 드라마에서는 이들은 조선을 망친 “악의 축”으로 많이 등장한다.
다산은 성호 좌파다.
연암과 다산은 출신 성분부터 다르다. 연암은 주류/소수자이고, 다산은 비주류/다수자 였다.
연암은 우정과 유람이다. 연암의 청춘은 이 두 가지, 우정과 유람으로 충만했다.
건륭제 (중국 청나라 문명의 절정을 구가한 황제) – 열하 – 연암은 기묘한 조합이다.
연암은 주류였으나 기꺼이 마이너가 되고자 했다.
다산은 재야의 소수자였지만 주류에 진입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런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세계가 있었으니 천주교가 바로 그것이다.
생계형 관직과 왕의 남자
연암의 20대는 방황과 유람이라면, 30대는 우정과 지성, 40대는 북학과 『열하일기』라고 할 수 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정조의 총애가 다산 인생의 빛이라면, 천주교의 ‘은총’은 다산 인생의 그림자다.
적은 늘 가까이에 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하다.
원수인 줄 알았는데 은인이고, 은인인 줄 알았는데 원수인 경우가 태반이다.
로마제국이나 진시황의 진나라 같은 거대한 제국의 멸망도 외부의 침략자가 아니라 내부자들로 인한 것임을 환기해 보라.
정조의 죽음과 신유박해, 그리고 귀양살이. 다산의 생애에는 이 사건들이 동시적으로 일어났다.
注) 신유박해는 1801년 (순조 1년)에 발생한 조선 천주교 박해 사건이다.
뫼비우스의 띠
연암은 “제비 바위”다.
다산은 “차의 산”이다.
다산의 노년기는 연암의 청년기와 닮았다.
연암에서 다산 인생은 100년 이다. 연암 출생 연도 1737년에서 다산의 사망 연도 1836년 이기 때문이다.
다산의 후반부는 연암의 전반부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2장 기묘한 트리아드 – 연암과 다산, 그리고 정조
영·정조 치세를 묶어 “조선의 르네상스” 라고 부른다.
그 르네상스의 주역이 연암과 다산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트라이앵글 (삼각형)에서 트리아드 (삼중주)로
연암 (1737 ~ 1805년), 정조 (1752 ~ 1800년), 다산 (1762 ~ 1836년)
1783년 – 연암은『열하일기』를 완성했다.
열하일기는 조선왕조 5백년을 통틀어, 더 나아가 한반도에 한문이 유입된 이후에 나온 최고의 걸작이다.
3장 문체반정 – 18세기 지성사의 ‘압축파일‘
문체반정은 조선 후기 정조가 당시 양반 사이에 유행하던 패관 별체를 배척하고, 정통적인 옛 문체 (古文)을 부흥시키려 했던 문풍 개혁 정책을 말한다.
조선에서는 세 번의 반정이 있었다.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 그리고 정조의 문체반정이다.
중종반정과 인조반정은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가는 권력 투쟁이었지만, 문체반정은 피도 없고 살육도 없었다.
4장 열하일기 vs 목민심서 – 유쾌한 “노마드”와 치열한 “앙가주망”
목민심서를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
목민심서 원저작은 모두 48권. 번역본은 무려 6권 (창비, 1985년판)으로 총 1,800여 페이지에 달한다.
목민심서 (1818년 봄, 48권 완성. 12편/72개조로 구성)를 존경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고전.
심서란 마음으로 실행하는 책이라는 뜻이다.
목민심서는 독서를 위한 책이 아니라, 실천적 지침서에 가깝다.
열하일기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끌리는 고전이다.
연암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면, 다산은 프리젠테이션의 명수였다.
5장 진검승부 – 패러독스 vs 파토스
연암으로 가는 길은 사방으로 열려 있지만 어디가 입구인지 헷갈린다.
다산으로 가는 길은 오질 하나뿐이며 초인적인 근기와 체력이 요구된다.
다산을 세상에 널리 알린 건 “목민심서”도 “애절양”도 아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박석무 번역) 라는 서간모음집이다.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주를 이룬다.
6장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18세기 조선에 25년의 간격을 두고 두 별이 탄생했다.
그들은 죽어서 다시 별이 되었다.
다산은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보낸 10년, 나아가 유배생활 18년은 불행이 아니라 행운이라는 대반전이다.
다산은 방대하지만 고독했고, 연암은 간결하지만 시끌벅적했다.
출처 :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고미숙지음, 펴낸곳 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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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2024.2.8. 업데이트 202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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