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03.28. | 업데이트 2026.08.10.
제가 2020년에 정의했던 EAST(Electric, Autonomous, Sharing, Connected)는 이제 단순한 기술적 전망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관통하는 표준(Standard)이 되었습니다.
42년간 자동차 현장을 지켜온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볼 때, 지난 6년은 기술의 발전이 국제 무역 기술 장벽(TBT)과 강제적인 규제로 구체화된 비약적인 변화의 시기였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자동차는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수단에서 벗어나 주거(Home)와 업무(Office) 영역이 확장된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0년의 예견이 2026년 어떻게 엄연한 현실로 자리 잡았는지 4대 메가트렌드(Mega Trend)별로 살펴봅니다.
1. Electric Vehicle (전기차): 환경 규제에서 무역 기술 장벽(TBT)으로의 진화
지구 환경 규제의 엄격화에 따라 친환경차(xEV: HEV, PHEV, BEV, FCEV) 연구개발은 완성차 업체들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2025년 글로벌 신차 판매 중 친환경차 비율이 약 17% 수준을 돌파한 데 이어, 2026년 현재 주요 시장(유럽, 중국 등)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3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넘어서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내연기관 판매 금지 로드맵과 어우러져 전동화 흐름은 돌이킬 수 없는 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26년 엔지니어링 현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순한 배터리 성능이 아닌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과 같은 무역 기술 장벽(TBT)입니다.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정(EU 2023/1542)에 따라 2026년 8월부터 라벨링 및 QR 코드 표시 의무가 강화되었으며, 2027년 2월 전면 시행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을 앞두고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발자국과 원자재 이력 추적성(Traceability) 확보가 OEM의 생존 조건으로 떠올랐습니다.
2. Autonomous Car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넘어 법적·제도적 안전성 입증
안전 보조 시스템(ADAS)과 편의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 시장은 2026년 약 950억~2,80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0~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40년 1조 3,000억 달러(약 9000억 달러 이상) 이상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2026년 시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성패를 가르는 진짜 핵심은 센서나 하드웨어가 아닌 UN R155(사이버보안 관리체계: CSMS) 및 UN R156(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체계: SUMS) 등 국제 규제 준수 여부입니다.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고 조향하기 위해서는 외부 통신 및 제어 알고리즘의 결함이나 해킹 위험이 없음을 정량적으로 증명해야만 차량 형식 승인(Type Approval)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Sharing (공유 사회): 내구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PBV의 실무화
공유 경제 및 MaaS(Mobility as a Service)의 확산으로 차량 공유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당초 예측했던 2025 ~ 2026년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 2,000억 달러 돌파 달성과 더불어, 차량 공유 환경은 자동차의 ‘내구성 설계 표준’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일반 승용차 대비 가동률이 수 배에 달하는 공유 차량 특성상, 샤시·부품의 내구성 지표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설계 사양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차그룹 등이 발표했던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2026년 현재 물류, 라스트마일 배송, 이동식 오피스, 휠체어 전용 택시 등 물리적 경계를 허무는 ‘실무적 맞춤형 솔루션’으로 완전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4. connecTed Car (SDV 연결): A(자율주행)의 보안을 결정짓는 핵심 T(커넥티드)
커넥티드카는 이미 신차 표준 사양이 되었습니다. 초고속 5G 네트워크를 넘어 6G 시대를 준비하는 2026년 현재, Connectivity (연결성)는 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가장 강력한 근간입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기능이 실시간으로 개선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42년간 자동차 엔지니어로서 산업의 변천사를 지켜보며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EAST 요소 중 ‘T(connecTed)’가 ‘A(Autonomous)’의 안전과 사이버 보안을 결정짓는 핵심 열쇠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차량이 외부 망과 항상 연결(Connected)되어 있다는 것은 해킹 공격 패스가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즉, T(통신) 영역에서 완벽한 보안 체계(UN R155)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A(자율주행)의 안전성 역시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결론] 2020년의 비전, 2026년 모빌리티의 거대한 실체로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제시했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중심의 인간 중심 모빌리티 비전은 결국 EAST라는 철학적 기초 위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친환경(E)과 안전·편의(A, S, T), 그리고 진동·소음 품질(NVH)에 대한 고객 요구사항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EAST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수반되는 국제 사이버 보안 규제(UN R155/R156)와 무역 장벽(EU 배터리 여권)을 유연하게 넘어서고 있는 기업만이 2026년 이후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미래 자동차의 불변하는 핵심 트렌드는 EAST(Electric, Autonomous, Sharing, Connected)이며,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된 2026년 현재 T(연결성)의 보안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의 승패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10일 기준 팩트 체크 및 출처 (Fact-Check & Sources)
전기차 침투율 및 배터리 여권 (E – Electric)
팩트 체크: 2025~2026년 글로벌 전기차(BEV + PHEV) 판매 비중은 주요국 기준 20%를 돌파함. EU 배터리 규정(EU 2023/1542)에 따라 2026년 8월 18일부터 라벨링 및 QR 코드 표시 의무가 적용되며, 2027년 2월 18일부터 전체 디지털 배터리 여권(Digital Battery Passport)이 강제 시행됨.
출처: European Commission / EU Battery Regulation (EU) 2023/1542, PassportCraft / Battery Passport Status (2026).
자율주행 시장 규모 및 UN 규제 (A – Autonomous)
팩트 체크: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2026년 기준 약 950억~2,860억 달러에서 시작해 2033 ~ 2040년 사이에 9,000억~1조 3,000억 달러 규모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됨. UN R155(CSMS) 및 UN R156(SUMS) 법규는 유럽/한국 등 주요국 신차 및 전체 차량 형식 승인의 обяза적인 신차 법규로 완전히 정착함.
출처: UNECE WP.29 Regulation No. 155/156, Roots Analysis / Coherent Market Insights AV Market Forecast 2026-2040.
공유 모빌리티 및 PBV (S – Sharing)
팩트 체크: 2025~2026년 글로벌 차량 공유(Ride-hailing/MaaS) 시장 규모 2,000억 달러 돌파 완료 및 현대차그룹의 ST1 / Kia PBV 라인업 상용화 가속.
출처: IHS Markit / Coherent Mobility Market Index 2026.
SDV 및 사이버보안 (T – Connected)
팩트 체크: Connectivity를 기반으로 한 SDV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OTA를 통한 커넥티비티 보안이 자율주행 기능 작동의 인프라적 전제조건이 됨.
출처: ISO/SAE 21434 Road Vehicles Cybersecurity Standard & UN R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