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길과 길상사 걷기 여행을 했다.
한양도성길은 6개 구간으로 되어 있다.
한양도성의 평균 높이는 약 5~8 m, 전체 길이는 18.6 km 다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래도록 (1396~1910, 514년간) 성의 역할을 한 건축물이다

이번, 한양도성 걷기 코스는 한양도성길 중에서 낙산구간 (전부)과 백악구간(일부) 다. (2023.05.23.)
걷기 코스는 흥인지문 (동대문) 1번 출구에서 만나서 걷기 여행를 시작했다.
걷기 코스는 한양도성길 낙산구간, 낙산 정상, 혜화문, 성북동 만해 한용운의 얼이 살아있는 심우장, 성북동의 이름난 전통 찻집인 수연산방 (상허 이태준 가옥), 길상사를 거쳐 성북동 맛집인 쌍다리돼지불백 순 이다.
한양도성 낙산구간 (아래)

한양도성 낙산구간과 백악구간의 경계인 혜화문 (아래)

심우장에서 청파, 청암, 청산, 벽산와 한 컷 (아래)
심우장 (尋 찾을 심, 牛 소우, 莊 장중할 장)은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본성을 깨닫는 10단계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한 심유도(尋牛圖)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용운은 성북동 깊은 산골짜기에 기거하며 “소” 즉 본성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심우” 단계로 돌아가 조국과 민족을 생각했다고 한다.

심우장 길목에 좋은 글 하나, 감사를 느끼는 마음 (아래)

삼독이란 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하는 세 가지 번뇌. 탐(貪 욕심), 진(嗔 성냄), 치(癡 어리석음)을 말한다
삼각산 길상사 (아래)
길상사에는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곳이고, 시인 백석과 기생이었던 자야 김영한 (법명 길상화)의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법정 스님이 불자에게 보낸 편지 한 구절이 마음에 든다.
『즐겁게 살도록 마음 쓰시오. 잘 살고 있을 때만이 감사와 生의 기쁨이 넘칩니다』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아래)
관세음보살상은 성모상 같은데 머리에 화관을 쓴 부처 다.
김수환추기경님께서 1997년 길상사 개원 법회에 참석했다. 추기경께서는 축사에서 『길상사가 도시인들의 영혼의 쉼터가 되고 맑고 향기로운 기운이 샘솟는 도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님과 법정 스님께서는 종교 간 벽 허물기를 위한 교류를 하고 있었다.
종교 간 화해의 상징을 만들고 싶다는 법정 스님의 제의로 조각가이며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최종태 (당시 서울대 명예교수) 씨에 의해 제작되어 2000년 4월 길상사에 봉안 되었다.
그는 “땅에는 나라도, 종교도 따로따로 있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 라고 했다.
최종태 교수는 소녀상으로 이름을 날린 조각가이기도 하다.

길상사에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함흥 영생여고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백석은 1936년 회식 자리에서 기생 김영한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백석은 이백의 시구에 나오는 자야 子夜 라는 애칭을 김영한에게 지어줬다고 한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몇몇 출판사의 교과서에도 수록된 작품 이기도 하다.
나타샤란 슬라브권의 여성 이름으로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아이라는 뜻 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인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다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흐르는 깊은
산골로 가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면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 것이다.
자야 김영한은 1953년, 대한민국 3대 고급 요정 (삼청동 삼청각, 성북동 대원각, 오진암) 중 하나인 대원각을 설립 했다.
훗날 자야는 1987년 당시 시가 1,000억 원 상당 (3% 인플레이션 고려하여 환산하면, 2023년 약 3,400억원)의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를 했다.
대원각이 지금의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사찰 길상사 (吉祥寺) 다.
길상사는 1987년 공덕주 길상화(吉祥華) 김영한님의 시주로 만들어졌다. 1997년 “맑고 향기로운 근본도량 길상사”로 이름을 바꿨다.
인생의 유한함을 본다면, 주고 가는 인생이 영원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걷기 여행이었다.
글쓰기 2023.05.23. 업데이트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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