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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북서핑 (Book surfing) 하다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다.
김여환 전문의가 쓴 책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독서 노트 다.
직접 책을 읽으면서 더 깊은 공감을 하실겁니다.

삶은 유한하고,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
2021년 10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한 문장으로 쓰라면, 『모두, 건강 관리 잘해서 아프지 말자』 다.
Hospice 호스피스란 죽음이 가까운 환자에게 위안과 안락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병원을 말한다.
저자는『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여전히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움직인다.
모든 사람에게 죽음은 첫 경험이자 마지막 경험 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죽음의 5단계 (DABDA)”
사람은 부정 Denial – 분노 Anger – 타협 (협상) Bargaining – 우울 Depression – 수용 Acceptance 단계를 거쳐 죽음을 받아들인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 :내 진단이 바뀐 건 아닐까” 라는 부정을 하고,
“왜, 그 수 억명 사람들 중에 나지?”, “왜 하필 내가” 라는 분노를 거쳐,
“이번 한 번만 살려주시면, 앞으로 정말 착하게 살게요” 라는 타협 (협상)을 하고,
극심한 우울증 증세로 우울 단계를 거쳐,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인 수용 단계로 받아 들인다.
1부.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저자는 “나의 인생 목표였던 경제적 풍요, 지적 우월, 공부 잘하는 자식, 자상한 남편과 부모는 내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의 공통점.
첫째, 자신이 암에 걸렸고 더 이상의 적극적인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것이고,
둘째, 죽음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 누구나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를 사랑하므로, 나쁜 소식 이라도 더욱 알려야 한다.
심장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은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삶을 정리할 시간이 전혀 없다.
하지만 암은 삶을 정리할 시간이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폐암 수술을 한 60대 중반의 아들이 말기 식도암 환자인 90세 아버지를 모시는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 임종에 들어가기 며칠 전부터 먹고,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고, 잠자는 시간이 길어진다. 사나흘을 계속해서 자고, 잠깐 가족의 얼굴을 알아본 뒤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2부.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말기 암이란, 죽기 직전의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은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이지 못하는 시기를 뜻한다.
말기 암에 걸리면 외양만 변하는 게 아니라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도 있다.
암이 턱 뼈를 침범해 얼굴 아랫부분이 몽땅 내려 앉고 치아와 혀, 뼈와 근육 신경이 통째로 드러나 보이는 상태에서도 자식에게 상처를 줄까 봐 자살할 수 없다는 어느 가장을 보면서 나는 진심으로 존경심을 느꼈다. (79 Page)
임종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환자는 호스피스에도 들어 올 수 없다.
호스피스에는 삶의 마지막 시간을 즐길 여력이 있는 환자들만 입원이 허락 된다.
내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배운 것은 행복, 애정, 이해, 연민처럼 따뜻한 단어들만이 아니다.
나는 이곳에 와서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씨실과 날실 처럼 촘촘히 얽힌 돈과 사랑, 그것들이 빚어낸 갈등과 비극에 관해 알게 되었다. (89 Page)
우리나라 최초의 호스피스는 1987년 서울 답십리에 설립된 모현 가정 호스피스 다.
포천 모현 호스피스 “죽이는 수녀들”은 죽음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호스피스 생활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삶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했던 나는 호스피스 생활을 하면서 달라졌다.
여유가 생겼고 넉넉해졌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기 위해 발버둥 치지 않았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 시키지 않았다.” (98 Page)
3부.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죽음은 호스피스 병동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밥을 먹다가, 잠을 자다가, 운전을 하다가, 죽음이 가자고 하면 우리는 두말 없이 따라가야 한다.
행복하게 죽는 방법은 없어도, 서로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많다』 (108 Page)
『요즘 경혜 씨는 “죽여 주세요” 하고 말하지 않는다.
며칠 전 회진할 때 경혜 씨에게 “뭐 하세요?” 하고 묻자 그녀는 “가족을 위해 기도해요” 하고 대답했다.
그 말을 할 때 그녀의 발음은 여느 때보다 더 또렷했다.』 (119 Page)
남아 있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해드릴걸, 김치찌개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사다 드릴 걸, 그 대 그런 말은 하지 말걸……
호스피스의 응급 처치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니라 “통증” 관리 다.
통증을 없애야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능한 것이다.
4부. 그럴 때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으면 한다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통증이다.
통증이란 육체에 감각적으로 아픔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注) 세계통증연구학회 (IASP,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에서는, 『통증이란 실제적 또는 잠재적인 조직의 손상에 관련하여 표현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 이라고 정의했다.
아프면 누구나 우울해진다. 환자가 우울해지거나 불면증에 시달릴 때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우울증 치료가 아니라 통증 치료 다.
오해와 선입견으로 무의미한 통증을 겪는 환자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죽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통증 이다.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
플라톤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와인이라고 했다.
호스피스 의사인 나에게는,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모르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진통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이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진통제를 자꾸 쓰면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틀린 말이지만,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158 Page)
대부분의 약은 쓸수록 부작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용량을 제한하는데 모르핀은 아무리 써도 통증에 대한 약효가 줄지 않는다.
“모르핀은 통증에 대한 내성이 없다”
나는 호스피스 의사로서 당부하고 싶다.
언젠가 당신에게 그때가 오면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을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160 Page)
“저도 놀랄 만큼 제가 침착하더라고요. 호스피스 봉사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 덕분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숨이 멎은 뒤에도 몸을 만져드리고 불경을 읽어드렸어요. 슬펐지만 허둥거리거나 정신을 놓지 않고 어머니를 보내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아프면 웃을 수 없다.
통증은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두 없애버리고 단지 고통에만 집중하게 한다.
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살기보다 죽기를 원할 수 있다.
注) 통증이란 육체에 감각적으로 아픔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고통은 육체적 통증과 정신적 아픔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과일에 씨가 들어 있듯 우리 안에는 죽음이 내재되어 있다. 죽음은 나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 함께 잉태한다. (174 Page)
삶은 힘들고, 암과 함께 가는 삶은 더 힘들다.
호스피스 활동은 우리가 자신의 외로움을 견디고 타인의 외로움을 껴안는 방법이다.
통증을 죽음의 신호로 생각한 미자 씨와 옥순 씨는 진통제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거부했던 것이다.
그녀에게는 내가 처방한 진통제가 죽음의 문으로 가는 급행열차표로 여겨졌을 것이다.
5부. 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그럴 때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도을 찾았으면 한다.
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183 Page)
“내일이 완벽하게 보장된 사람은 없어요”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하면서 “나는 내일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내일을 포기하면 뜨거운 오늘이 있다.”
나중에 행복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순간 행복한 게 아닐까?
이 순간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이다.
혼자 가야 해 (조원희 글, 그림)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눈을 감아요.
깊은 숲 속 조그만 화분에 꽃봉오리가 피어나요.
검은 개가 손님 맞을 준비를 하지요.
작은 배를 만들고, 피리를 손질하고 등불을 밝힙니다.
강아지는 친구와 뛰놀던 공원을 혼자 걸어가요.
오늘은 기차도 혼자 탔어요.
푸른 안개를 따라온 강아지가 검은 개를 만납니다.
어린 강아지, 떠돌이 강아지, 아픈 강아지, 할아버지 개
모두 푸른 안개를 따라왔지요.
검은 개가 피리를 붑니다.
아름다운 피리 소리로 꽃들이 활짝 피어나요
맑고 향기로운 영혼 들
강아지는 검은 개를 따라갑니다.
강가에 작은 배가 기다리고 있지요.
여기부터는 혼자 가야 해
슬퍼하지 마. 난 그냥 강을 건너가는 거야.
자료에 의하면, 가장 늦게 까지 남아 있는 감각이 청각이라고 한다.
이제 곧 떠나시는 분 앞에서 좋은 말씀만 남기셨으면 합니다.
호스피스 의사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니는 여행자라면 호스피스 병동은 마지막에 도달하는 공항일 것이다.
우리는 이 공항에 다다랐을 때 인생이라는 여행 가방을 열어본다. 여행 가방에 어떤 것들이 채워져 있을 때 우리는 지난 세월을 행복하게 반추할 수 있을까? (203 Page)
누군가 우리 곁을 떠나는 슬픔을 겪고 나서야 아주 조금 배울 수 있는 것이 죽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야 하는 운명이다.
남은 사람이 떠나는 사람의 인생을 함께 돌아봐 줄 때, 떠나는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줄 때, 비로소 웰다잉, 마지막 상자 쌓기가 끝난다.
이야기를 마치며
환자들이 들려준 인생의 비밀, 내가 이 책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그런 것이다.
다시 한번 반복한다.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이 맞닥뜨렸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그럴 때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으면 한다.
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나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따뜻한 의사이고 싶다.
출처 :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지은이 김여환, 펴낸곳 콘텐츠그룹 포레스트
글쓰기 2023.03.05. 업데이트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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