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4.10.22. | 업데이트 2026.07.26.
오늘은 문경에서 농원을 운영하며 멋진 삶을 가꾸어 가고 있는 일공 님의 초대 덕분에 뜻깊은 문경새재 트래킹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촉촉한 비가 내리긴 했지만, 오히려 그 비 덕분에 더욱 깊어진 산사의 운치와 숲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트레킹과 이어진 따뜻한 만찬 자리에는 일공 밈을 비롯하여 벽산, 청파, 청산, 청솔, 청해, 청암, 병기, 클라라, 바람 님까지 좋은 분들과 함께 발걸음을 맞춰주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자연을 거닐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었던 그날의 여정을 기록해 봅니다.

이름 속에 담긴 이야기와 지리적 배경: 문경새재
새재라는 이름에는 참으로 재미있고도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새도 넘어가기 힘들다” 하여, 혹은 “새도 쉬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조령(鳥嶺)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름 그대로 새들이 넘는 재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문경새재는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사이를 잇는 해발 642m의 고개입니다. 소백산맥의 웅장한 조령산(1,017m)을 살짝 비켜 돌아서 가도록 만들어진 옛길이지요. 이 고개 좌우에는 명산들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경새재 동쪽에는 문경새재의 주산인 주흘산(1,106m)이 있습니다. 주흘이라는 이름은 “우두머리로 의연한 산” 이라는 의젓한 한자어를 품고 있습니다.
서쪽에는 조령산(1,017m)이 있으며,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 경계를 이루는 산입니다.
옛날 조선시대, 부산에서 동래를 거쳐 서울을 가려면 추풍령, 문경새재(조령), 죽령 고개 이 세 고개 중의 한 곳은 반드시 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속설이 전해져 내려오지요. 추풍령을 넘으면 낙엽처럼 ‘추풍낙엽’으로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지듯 ‘죽죽 미끄러진다’ 하여, 과거를 보러 서울로 향하는 선비들은 합격의 기원을 담아 반드시 이 문경새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선비들의 간절한 염원이 배어 있는 고갯길을 직접 걸어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역발사으로 걸어본 색다른 트레킹 코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문경새재로 향했습니다. 보통 문경새재를 찾는 대다수의 등산객들은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출발해 제2관문인 조곡관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제1관문으로 되돌아오는 왕복 코스를 주로 이용합니다. 상대적으로 제3관문인 조령관은 거리와 접근성 때문에 발걸음이 뜸한 편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일공 부부의 세심한 배려와 안내 덕분에 평소와는 반대 방향인, 아주 특별하고도 편안한 내리막 트레킹 코스를 걷게 되었습니다.
이동 경로는 문경새재 제3관문 (조령관, 해발 650m)에서 출발해서 제2관문 (조곡관, 해발 380m)을 거쳐 제1관문 (주흘관 해발 244m)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걸었다.

제3관문에서 출발하여 완만한 경사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였기에, 걷는 내내 부담 없이 주변 풍경을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트레킹이 진행되는 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렸지만, 우비와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는 그 자체에서 여유로움과 평온함이 밀려왔습니다. 파란만장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호흡에 발을 맞추는 이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싶습니다.트래킹 하는 동안, 비가 내렸다.
문경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 진정한 한상
기분 좋게 트레킹을 모두 마치고 나니 허기짐과 함께 맛있는 음식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일공 님의 안내로 문경에서 정말 맛있고 가성비까지 훌륭한 숨은 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정갈하게 차려진 10첩 반상의 가격이 단돈 1만 원인 곳이었습니다. 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 음식 맛이 훌륭했을 뿐만 아니라, 식당 내부의 아늑한 분위기와 주인장의 따뜻한 친절함까지 더해져 식사 시간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방문 참고 팁: 이 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 3시간만 영업을 하며, 하루 손님도 딱 50인분만 한정하여 받기 때문에 방문 전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인터넷 포털에서 “진정한 한상”으로 검색하시면 쉽게 정보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일년 내내 꽃이 피는 농장을 만들겠다는 문경이 고향인 일공 부부의 꿈이 멋지다.
문경새재 조령관, 조곡관, 주흘관을 트래킹 하면서, 옛날 조선시대 과거길을 느껴 보았다.

고요밭 농원 (문경읍 고요리 소재),
일년 내내 꽃피는 고요밭을 만들고 있는 농원주, 꽃차 소믈리에 1급 해영님 부부
멋져요 !!!
문경에서 자연과 함께 한 트레킹, 농원의 삶을 보면서 풍요롭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건강하게 트레킹을 마치면서, 박완서 작가님의 문장 하나가 생각난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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